학폭, 男高보다 남녀공학이 더 많네

입력 2023-04-13 18:44   수정 2023-04-14 00:54

학교폭력 기록의 대입 전형 의무반영 조치로 학폭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남고 또는 여고보다 남녀공학에서 학폭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. 또 고교보다 중학교의 학폭 건수가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.

13일 학교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 소재 320개 고교의 학폭 심의(2112건) 중 남녀공학이 1406건으로 전체의 66.6%를 차지했다. 남녀공학의 학폭 심의 비중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. 2020년 63.6%에서 지난해 70.1%로 증가했다. 남녀공학이 전체 고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다.

남고의 학폭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. 2020년 25.6%(276건)에서 지난해 21.1%로 줄었다. 학폭 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여고였다. 3년간 전체 건수의 10.5%(222건)를 차지했다. 여고가 전체 서울지역 고교의 25%인 점을 고려하면 학폭 발생이 남녀공학이나 남고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.

전문가들은 남녀공학의 학폭 비중이 높은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. 먼저 이성 교제, 성폭력, 신체 접촉, SNS 노출 등 이성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이 다양하다는 것이다. 구성원 간 성적 격차도 요인으로 꼽았다.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“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내신을 잘 받을 수 있는 남녀공학을 선호하다 보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많고, 남학생들은 성적이 낮은 경우가 많다”며 “성별 차이, 성적 격차 등 여러 차이점으로 인해 다양한 대립이 나타날 수 있다”고 분석했다.

중학생의 학폭이 고교생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.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389개 중학교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학폭은 4700건에 달한다. 고교(2112건)의 두 배가 넘는다. 같은 기간 4호 이상 중대 처벌은 중학교 3949건, 고교 1563건이었다. 중학교가 2.5배 많은 셈이다. 학생 수 기준으로 중학생이 고교생의 절반인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.

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으로 학폭이 대입뿐 아니라 고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. 임 대표는 “대학입시에서 학폭이 주요한 요인이 된다면 고교에서도 학폭 기록이 있는 학생을 뽑고 싶어 하지 않을 것”이라며 “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뿐 아니라 일반고 입시에서도 학폭 기록이 있는 학생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”고 분석했다.

강영연 기자 yyka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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